우리들은 서로 오해하고 있느니라 [이상-날개]
이상의 「날개」를 읽으며 내내 마음속에 맴돌던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날개를 단다는 것인가”였다. 단편 소설치고는 과히 긴 분량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의 심리와 관계, 상징이 서로 얽혀 있어 읽는 내내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킨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내가 느끼고 해석한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담아, 작품에 대한 나만의 종합적 해석을 제시하고자 한다.1.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로 시작되는 자기 소외작품의 첫 문장,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는 곧바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리고 그 천재란 다름 아닌 화자 자신, ‘나’를 가리킨다.자기 관찰의 함정창조적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시를 쓰고 사유하던 순간이 사라진 뒤, ‘나’는 방 한구석에 스스로를 가두고 표본처럼 머무른다. ..
2025.05.07